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출범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군벌들이 권력배분에 불만을 품고 반기를 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북부 마자르-이-샤리프 지역의 우즈벡족 군벌인 라시드 도스탐장군과 시아파 지도자로 헤즈브-이-와하다트란 당을 이끌고 있는 카림 하릴리, 아프간 서부지역 군벌인 이스마일 칸 등 이른바 ‘군벌 3인방’.도스탐 장군은 과도정부의 국방, 외무, 내무장관 자리를 부르하누딘 랍바니대통령이 이끄는 자미아트-이-이슬라미 소속 타지크족들이 독식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는 과도정부에 맞서 전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도권력 배분을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하릴리는 시아파 세력이 과도정부내 직책을 맡긴 했으나 시아파 세력을 대표하기에는부족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 역시 이 때문에 군사행동을 취하지는 않겠지만 새 정부에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스마일 칸도 이의를 제기했다.칸의 대변인은 "칸은 아프간 서부지역 5곳을 지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내에서 자리가 없다"며 "새 정부가 칸의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3인방은 아직까지는 독자 행보를 하고 있지만 서로 손을 잡을 경우과도정부 출범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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