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MIC코리아 부회장의 정·관계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민주당 당료 출신의 최모(57)씨가 정치권에 대한 '제3의 로비창구'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서울지검 특수1부는 최씨가 지난해 4·13총선 당시 진씨에게 정치권 인사를 소개하고 수십억원대의 총선자금을 제공하는 핵심 중간역할을 한 혐의로 포착,최씨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씨는 또 열린금고와 MIC코리아에 대한 금융감독원과 검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하반기에도 진씨의 부탁을 받고 정치권 로비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와 진씨 주변 계좌에 대한 추적결과,최씨 등을 통해 40억원대에 달하는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든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야당에서 20년 이상 당료 생활을 해온 최씨는 정치인과의 폭넓은 교분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정성홍 전 국정원 과장과 함께 진씨에게 여당 의원 상당수를 소개하는 등 정치권 창구역을했으며 총선자금 제공 및 정치권 로비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기관의 한 관계자는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과 정 전과장이 야당 의원과 정부기관에 대한 로비창구였다며 최씨는 여당 의원과 정치인을 진씨에게 연결시켜준 인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진씨의 정치권 로비창구 역할을 하며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정치권에 뿌린 의혹이 짙다"며 "자금추적 결과 최씨의 개입 혐의가 확인되면 본격 소환조사할 망침"이라고 밝혔다.최씨는 1주일 여 전부터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잠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씨는 진씨로부터 1억원대 뇌물수수의혹을 받고 있는 신광옥 법무부 차관과 관련,"내가 진씨와 신 차관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고 주변인사들에게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로비개입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신 차관은 "민정수석 재직 당시,여당쪽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최씨를 우연히 소개받아 3,4차례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다"고 밝혀 최씨가 여권내 상당한 정보력과 영향력을 가진 인물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신 차관은 "최씨를 알고 지냈지만 진씨를 소개받거나 구명청탁을 받은 적은 없다"며 "오히려 최씨가 진씨 구명을 위해 나를 팔고 다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배성규기자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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