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정보원 노출 등의 논란을 무릅쓰고 오사마 빈 라덴이 9ㆍ11 테러의 성과를자랑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전 세계가 사석에서 대화하는 빈 라덴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될전망이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교 관련 행사에서 “테이프를본 사람이면 빈 라덴이 살인을 저지른 자일 뿐 아니라 양심과 영혼도 없는 자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공개방침을시사했다. 한 고위관리는 이 테이프가 이르면 12일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잘랄라바드의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이 테이프에는 11월로 제작날짜가찍혀있으며, 빈 라덴이 모임에 참석, 아랍어로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들어있는 거으로 알려졌다. 테이프를 분석한 관리들은 빈 라덴이 테러 공격에앞서 미국인 몇 명 정도가 사망할 것인지 예측했으며, 9월11일자신이 어떻게 방송채널을 맞추고 테러를 기다리고 있었는 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또 테러 주모자들이 항공기 납치범 모두에게 이번 작전이 자살 공격임을알리지 않았음을 암시했으며, “다음 생애에는 여자들을 얻을 것”이라고 격려하기도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빈 라덴이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전면 붕괴할 줄을 몰랐다고 말하는 장면도 담겨 있다.
당초 딕 체니 부통령과 일부 관리들은 테이프의 공개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빈 라덴에게 선전장을 마련하고 정보입수경로를 노출시킬 뿐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대화록의 번역본을 읽어본 뒤 “빈라덴이 미국에 대한 공격의 배후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는입장을 밝혔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전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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