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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마이크론 협상결과 이달 발표 쟁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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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마이크론 협상결과 이달 발표 쟁점2

입력
2001.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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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줄까?하이닉스 반도체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략적 제휴 1차 협의를 마무리짓고 연내 협상윤곽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앞으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핵심쟁점에 협상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나, 기본적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부분이 있어 협상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첫번째 쟁점은 ‘현금지급’ 문제. 하이닉스와 채권단은 지분매각(또는 지분교환)의 대가로 마이크론측의 ‘현금지불’을 원하는 반면, 마이크론은 가급적 현금이 수반되지 않는 딜을 원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1998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로부터 이탈리아 D램생산라인을 인수하면서, TI측에 현금 대신 주식(신주발행)을 지불했으며 이번에도 이 같은 방식을 추진할 공산이 높다.

마이크론은 8월 말 현재 현금보유규모가 약 6,000억원에 이를 만큼 유동성은 풍부한 상태. 따라서 채권단과 하이닉스가 ‘현금지급’방식을 고집할 경우 마이크론은 원칙적으론 주식 맞교환을 유지하되 내년초 하이닉스의 유상증자물량을 일부 현찰로 인수하는 ‘주식+현금’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경영권은?

두번째 쟁점은 마이크론이 하이닉스 지분을 어느 정도나 인수할 것이냐는 점. 마이크론 입장에선 전략적 제휴의 일차적 목표가 경쟁사인 하이닉스의 생산량을 통제하는데 있는 만큼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의 지분확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하이닉스와 채권단 및 정부는 국내간판산업인 반도체 핵심메이커의 경영권이 마이크론으로 넘어가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이 경영권을 장악해 설비라인폐쇄나 정리해고 등 조치를 취할 경우 심각한 정치ㆍ사회적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이크론에 대해 최소한의 경영권은 보장하되, 대주주로서 채권단이 마이크론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지분은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질 공산이 크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 단계에서 양측의 제휴협상이 깨질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몇가지 쟁점에서 이견을 해소하기까지는 상당한 애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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