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30개 구단주가 모인 10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시내 쉐라톤호텔에는 온갖 소문이 떠돌았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매물 가운데 최상품으로 분류된 ‘코리안특급’ 박찬호(28)도 마찬가지였다. AP통신은 이날 투수력이 취약한 텍사스 레인저스가 박찬호를 영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보스턴과 뉴욕 등의 지역 신문들도 박찬호에 관한 갖가지 추측을 일삼았다.이런 가운데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서 13년동안 야구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온 피터 개몬스(56)가 박찬호의 보스턴 레드삭스 행을 전망, 눈길을 끌고 있다.
1969년 보스턴 글로브지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 개몬스는 76년부터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에서 야구기자로 활약했다. 특히 전미 체육기자상을 3차례나 수상하는 등 메이저리그 사정에 가장 정통한 기자로 통한다. 당연히 그가 내뱉는 말 한마디가 갖는 무게는 크다.
그동안 허리부상 의혹을 제기하는 등 박찬호 몸값 내리기에 앞장섰던 개몬스는 인터넷 칼럼에서 ‘노모 히데오와의 재계약이 물거품된 댄 듀켓 보스턴단장은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원투펀치를 이룰 자질이 있는 박찬호 영입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마르티네스_박찬호를 제1, 2선발로 삼을 경우 포스트시즌에서 커트 실링_랜디 존슨(이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버금가는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연봉은 케빈 에이피어(850만달러ㆍ뉴욕 메츠)나 대런 드라이포트(1,100만달러ㆍLA다저스)보다 약간 높은 1,200만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박찬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하한선으로 잡았던 1,500만달러보다는 낮은 수치다.
한편 이날 미국으로 떠난 박찬호가 윈터미팅이 끝나는 14일 이전에 전격적으로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생겼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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