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입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지난 해 4위에서 2위로 급부상했다. 기아자동차도 6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10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1~10월 미국시장에서 팔린 한국산 자동차는 52만7,116대로 연 말까지 6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11월 판매대수는 4만6,338대로 판매누계는 57만3,454대로 늘어났다.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50만대를 넘어선 것은 1986년 처음 대미 수출을 시작한 이래 16년만의 일로, 일본이 58년 미국에 첫 진출한 뒤 15년이 지난 73년 5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에 비교되는 실적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특히 메이커별 1~10월 판매대수는 도요타(56만7,000대), 현대차(29만5,000대), 혼다(21만7,000대), 닛산(20만1,000대), 기아차(18만9,000대) 등의 순으로 현대차가 2위로, 기아차는 5위로 각각 부상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는 현대차가 4위, 기아차는 6위를 차지했다.
미국시장의 수입차 가운데 한국산 비중은 지난 해 16.9%에서 올해 3.9%포인트 증가한 반면 일본산은 56.7%에서 3.2%포인트, 유럽산은 26.4%에서 0.7%포인트 각각 줄어 한국산 자동차의 판매 확대가 일본차 판매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 판매에서도 한국산은 독일산을 제치고 일본산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보고서는 한국산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이유로 ▦ 10년ㆍ10만마일 보증 등 과감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 품질향상 및 이에 따른 소비자 만족도 상승 ▦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미니밴, 중ㆍ대형 승용차 등으로의 제품 다양화를 꼽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미국의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산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소형차나 저가 중형차, 소형 SUV, 미니밴 등의 시장 규모는 증가하거나 안정적으로 예상돼 내년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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