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국 192개 대학이 200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일정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정시모집‘눈치전쟁’이 불붙었다.총점기준 누가분포표 미공개와 대규모 수시모집 탈락 및 미등록으로 어느 해 보다도 극심한 막판 눈치지원이 예고되는 가운데, 이날 원서접수를 시작한 전국 102개 대학(90개 대는 11일) 접수창구는 ‘폭풍 전야’인 듯 한산했다.
▦첫날 표정=이날 서울 지역에서 원서접수를 시작한 대학은 광운대, 성공회대, 서경대등 5개대(신학 단과대학 제외)의 경우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지원자가 정원에 크게 못 미쳤다.
광운대는 오후 2시 현재 정시모집 ‘가’군에서 전자공학부(148명모집)에 12명이 지원하는 등 일부 야간학과를 제외하면 경쟁률이 0.1~0.3대 1에 그쳤다.
원서접수 창구는 한산한 반면, 일선 고교는 여전히 진로를 정하지 못한 수험생들의 막바지 입시상담으로 부산했다.
서울고의 한 고3 담임교사는 “총점 석차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시 정원변화 등 변수는 오히려 늘어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상담만 두 세차례씩 계속하는 학생이 많다”면서 “11일 서울 지역 주요 대학이 원서접수를 개시하면 눈치작전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와 연세대 등 몇몇 대학의 경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자료상 원서접수 시작날짜가 10일로 명시돼있지만, 실제 접수는 11일부터 시작해 수험생들이 학교를 찾았다 발걸음을 돌리는 등 혼란을 겪기도 했다.
서울대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마저 10일과11일로 접수일자를 다르게 게시해 혼란을 부추겼다.
이날 광주에서 담임교사 및 고3 후배 두 명과 서울대를 찾은 재수생 김모(19)씨는 “대교협자료와 홈페이지에 10일로 돼 있어 올라왔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모집정원 변동=수시모집 대규모 미등록으로 정시모집 정원이 다소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경북대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원변동 규모를 알려준 대학이 없어 수험생들이 일일이 전화로확인하는 등 곤란을 겪었다.
서울 시내 주요대학에 따르면 당초 정시모집 정원이 2,730명인 서울대는 지난해 결원 60명, 수시탈락 158명, 수시 미등록 69명 등 287명을 더해 모두 3,017명(이하 특별전형 제외)을 뽑기로 했다.
사회과학대가 300명에서 310명으로늘어났고, 공대는 52명 증가한 717명(원 정원 665명)을 선발한다.
인문대와 자연대도 각각 248명(235명), 226명(196명)으로 30명 이상 모집인원이 늘어났다.
그러나 법대와 의예, 치의예는 각각 불과 1명, 경영대는 4명만 증가해 인기 모집단위 일수록 수시모집의 영향을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대(서울)는 923명 늘어난 4,303명을 선발한다. 법대는 42명 늘어난 189명을 뽑고, 문과대는586명(당초모집인원 409명), 의과대는 68명(60명)을 선발한다.
연세대는 600명이 늘어난 4,397명을 모집하고, 서강대도 164명을더 뽑는다. 성균관대는 2,834명에서 3,403명으로 늘었으며, 한양대와 경희대도 각각 522명과 231명을 더 선발한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劉炳華) 평가실장은 “학교 측에 모집단위별 정원 증가 인원을 직접 확인한후 지원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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