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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군벌내분 일단락

입력
2001.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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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 대한주도권 다툼과 과도 정부 권력 배분을 둘러싼 군벌간 내분이 일단 해결됐다.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총리는9일 칸다하르에 대한 통치 문제를 놓고 대립했던 굴 아가 세르자이 전칸다하르 지사와 이 지역 무자헤딘 총사령관 출신 나키불라가 각각 주지사직과 부지사직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카르자이 총리는 “세르자이는 아프간공식 정부가 주지사로 지명할 때까지 임시로 지사직을 수행하게 되며 10일 종족 사령관 회의를 열어 법 집행 및 치안상황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최대 종족인 파슈툰족 지도자카르자이를 총리로 하는 과도정부 구성에 불만을 품고 불참을 선언했던 우즈벡족 출신의 압둘 라시드 도스탐 장군도 이날 향후 권력 분점 과정에서 무력을행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도스탐 장군은 “내가 유혈사태와 전쟁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는 카불에서협상을 통해 법에 의한 질서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탈레반 항복 이후 고조됐던정파간, 종족간 긴장 상태가 한풀 꺾이고 무정부 상태에서 약탈이 횡행했던 칸다하르도 차츰 평온을 되찾고 있다. 카르자이의 중재로 세르자이와 나키불라간협상이 평화적으로 타결되자 시내 상점들은 다시 문을 열었다.

이날 칸다하르시 외곽의 이슬람 사원 케르카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회의 ‘슈라’에 참석한양 파벌의 지도부는 칸다하르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합동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평화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세르자이와 나키불라측은 정부가 공식 출범하기 이전까지 칸다하르에 자파 세력의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여 사사건건 대립할 것이 분명하다.

또 서부 헤라트를 장악하고 있는 타지크족 출신 이스마일 칸 장군도 권력 분점에서 배제 된 데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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