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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우리쌀 소비운동 적극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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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우리쌀 소비운동 적극 동참하자

입력
2001.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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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운드 출범(도하 발전의제)으로 세계경제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는 추세가 더욱 강화되리라는 소식은 짚신장수, 나막신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 심정처럼 모든 국민의 심사를 괴롭히고 있다.특히 농산물을 공산품과 똑같이 취급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본원칙이 철저히 적용되면 쌀을 비롯한 우리 농산물은 가격 경쟁에서 훨씬 유리한 외국 농산물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된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중국 등에서 값싼 농산물이 밀물처럼 들어와 해마다 농산물 무역적자가 늘고 제값받는 농사짓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농업인을 비롯한 모든 농업관련 종사자들은 당혹스럽다.

뉴라운드라는 새로운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짚신장수, 나막신장수 아들 모두를 살리는 어머니의 지혜가 화급한 시점이다.

농업소득의 52%를 차지하는 쌀 농사를 지키려는 농업인의 피맺힌 절규는 짚신을 팔아 집안살림을 꾸려온 맏아들의 호소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그간 양질 벼 품종개발, 못자리 없는 모기르기 등 비용과 노력을 적게 들이는 재배기술을 보급해왔다.

그 결과 6년 연속 풍년농사를 이끌어 냈지만 오히려 쌀값 하락이란 문제가 발생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벼농사근간은 그대로 유지하되, 밥맛 좋은 고품질의 쌀 생산·공급으로 기조를 바꿔 나갈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와 함께 현재 4%에도 못미치는 쌀 가공식품의 소비량을 10%이상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를 강화하는 한편, 쌀의 향기, 색깔, 형태 등 특성을 다양화시킨 품종의 개발로 가공성을 증진시켜 나가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책의 밑바닥에는 우리 민족의 쌀에 대한 피할 수 없는 숙명이 깔려 있다.

현실적으로 우리 먹거리 가운데 채소나 과일을 제외한 곡물의 자급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급을 통해 해결 가능한 부문은 오직 쌀 뿐이라는 사실이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더라도 우리 민족의 정체성은 쌀에서부터 찾을 수 밖에 없다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기에 농업인은 생산비를 줄이면서도 고품질의 쌀을 생산하여 벼농사를 지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는 수 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소비자인 국민 모두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아침밥 먹기'를 비롯한 우리 쌀 소비 촉진에 적극 동참하여 벼농사를 지키려는 농업인의 의지에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주었으면 한다.

짚신장수, 나막신장수 아들 모두를 살리는 어머니의 지혜일 것이다.

서규용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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