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주의자가 개의 권리를 앞세우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식품 전문 홈쇼핑 업체인 농수산TV의 이길재(李吉載ㆍ61) 회장이 10일 우리나라의 보신탕 문화를 야만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에게 항의 e메일을 보냈다.
이 회장은 원고지 23매 분량의 e메일에서 “한 나라의 문화 현상을 함부로 비난하고 왜곡하는 행위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위험한 발상인지를 깨우쳐 주기 위해 편지를 보낸다”며 “프랑스인이 1870년대에 개와 고양이, 쥐를 파는 정육점을 운영할 정도로 식성이 특이했고 20세기 초반까지 개고기를 즐겼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문헌들이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슬람교도(무슬림) 때문에 프랑스가 인구과잉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가 2만 프랑(약 32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당신 같은 인종차별주의자가 동물의 권리에 연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동물 보호 운동에 앞서 프랑스가 지구촌 곳곳에서 저지른 식민지 침탈행위에 대한 보상 캠페인을 먼저 벌이라”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1966년 가톨릭 농민회를 창립했고 14ㆍ15대 국회에서 농림해양수산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20여년간 농림수산업 전문가의 길을 걸어왔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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