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되지 않고 생포될경우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생포되면 재판에 회부될 것은 뻔한데,이 경우 사형 집행 여부를 놓고 미국과 영국이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제프 훈 영국 국방부 장관은 9일BBC방송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프로스트와의 아침식사’에 출연, “만약 영국군이 빈 라덴을 체포할 경우 미국에 신병을 인도하되, 그전에 미국이사형집행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며 조건을 달았다. 이는 영국이 유럽인권협약 서명국가로, 이 협약에는 사형이 실시되고 있는 타국에 범죄용의자를인도할 경우 사형 집행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있을 경우에 한해 인도하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현재 37개 주에서 사형수들에대한 형 집행이 실시되고 있으며 이중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주지사로 있었던 텍사스주는 사형집행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훈 장관은 그러나 “국제법상 원칙은그렇지만 빈 라덴이 미국에서 저지른 끔찍한 참사를 고려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미국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빈 라덴은 사살되거나 자결하지않고 생포될 경우 미국이 아닌 영국에 의해 생포돼야만 사형을 피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한편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9일NBC-TV 회견을 통해 빈 라덴은 잘랄라바드 남쪽 토라보라 동굴 지역 인근에 은신중임을 시사하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또 토라 보라 인근 전투를지휘하고 있는 반 탈레반군 사령관 하지 모하마드 자만 사령관도 빈 라덴이 토라 보라에 숨어 있는 것이 100% 확실하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신문들은모하마드 아민 잘랄라바드 주재 북부 동맹 대변인의 말을 인용,빈 라덴이 토라 보라 지역에서 1,000여명 무장병력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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