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박찬호(28)에 대한 연봉조정 신청의사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 박찬호의 진로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LA 다저스가 8일(이하 한국시간) FA에 대한 연봉조정 신청 마감직전 메이저리그사무국에 박찬호를 연봉조정 신청자로 통보했다.
연봉조정 신청은 FA의 원 소속구단이 연봉액수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하고 FA가 이를 받아 들일지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이다.
박찬호는 20일까지 구단이 제시한 연봉을 수용할 것인지 여부를 사무국에 통보해야 한다.
그러나 박찬호가 연봉조정신청을 거부하더라도 다저스는 물론 타구단과 내년 1월9일까지 협상을 벌일 수 있다.
그동안 박찬호와의 재계약 협상에 소극적이었던 LA 다저스가 박찬호를 연봉조정신청자로 지목한 것은 재계약을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LA 다저스는 팀의 3, 4번 선발투수였던 FA 제임스 볼드윈, 테리애덤스에 대해서는 연봉조정 신청을 하지 않고 박찬호를 연봉조정 신청자로 통보, 상당한 액수의 연봉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다저스가 박찬호에대해 연봉조정 신청을 한 것은 FA가 타 팀과 계약할 경우 신인드래프트 우선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까지 박찬호가 옮길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가 꼽힌다.특히 뉴욕 메츠는 8일 향후 3년간 3,350만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3루수 로빈 벤추라를 양키스의 데이비드 저스티스와 맞트레이드를 단행, 박찬호를 영입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박찬호를 데려가기 위해 이미 스콧 보라스와 접촉했던 메츠는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박찬호와의 장기계약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보스턴 레드삭스도 선발투수 보완이시급, 박찬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10일부터 14일까지 보스턴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박찬호의 진로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소속 전 구단의 프런트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윈터미팅에서는 팀간 트레이드와 FA들의 영입작업이 진행된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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