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헬스 프런티어] (6)이필구 한국 릴리 임상연구실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헬스 프런티어] (6)이필구 한국 릴리 임상연구실장

입력
2001.12.10 00:00
0 0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의과대를 졸업하면 99.9%는 의사의 길을 걷지만, 영국에서는 80%정도만 진료현장에 남을 뿐 나머지는 제약사, 항공사, 국제기구, 기업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며 전문성을 살리고 있지요.”미국계 제약회사인 한국 릴리의 임상연구실장을 맡고 있는 이필구(37)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영국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는 정신과 의사이다.

국내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전문 심리상담가가 되고 싶어 영국으로 유학 가 1993년 옥스포드 의대를 졸업했다.

97년에는 옥스포드에서 정신과 전문의 과정을 마쳤다.

대학 졸업 후에는 정신과 전문병원으로 유명한 2,000병상 규모의 런던 로열베들렘 앤 모슬리 병원에서 임상의사로 활약하며, 98년 중독분야 치료의 전문 자격증까지 따냈다.

“우리 건강보험만 적자는 아니에요. 건강보험이 흑자가 될 순 없는 것 아닌가요. 영국의 의료제도(NHS)도 적자가 심하지요. 그래서 80년부터 사보험을 도입해현재 전체 국민의 20%이상은 사보험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의약분업제도의 모델국가이기도 한 영국의 NHS가 계속 제도개선을 통해 활로를 찾아나가는 것처럼 우리 보험도 사보험 도입 등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99년 귀국, 2년 반동안 연세대 의대에서 연구교수로 일하던 그는 2000년 릴리로 옮겼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릴리에는 전세계적으로 84명의 정신과의사들이 고용돼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지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의사는 약30여명이 넘지만, 마케팅이나 임상시험 허가 업무 등 경영에 관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처럼 임상연구실장(Clinical ResearchPhysician)이란 직함을 갖고, 연구 및 비즈니스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의사는 없다.

그는 자신이 정신분열병 신약 개발을 위해 1년 반동안 실험 도중 잡은 쥐만도 600여마리가 넘는다고 말했다.

“ 대학 졸업후 2~3년 주기로 계속 다른 장소에서 다른 역할을 맡아 왔습니다. 10년 후 제가 무슨 일을 할 것인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삶을 개선하는 창조적인 일에 일관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는 한국의료의 해외(영국) 진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곧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외국 의사들이 국내 병원에서 일할 날도 머지 않았어요. 우리 의사들도 이제 한국에만 안주할것이 아니라, 해외에 적극 진출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이 국내의료인의 영국 의료계 진출에 가교역할이 될 것이라 말했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