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특별검사팀이 특별검사보 인선과 사무실 마련 등 본격적인 출항준비를 마무리함에 따라 향후 특검팀의 수사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인선=차정일(車正一) 특검은 경북 의성 출신의 이상수(李相樹), 충북 괴산 출신의 김원중(金元中) 변호사를 특검보로 맞아들여 호남 출신 전ㆍ현직 검찰 고위간부를 상대로 한 수사에 대비했다.
일선 지검에서 형사부 부장검사를 거쳐 1998년 변호사로 개업한 베테랑 수사검사 출신의 이 특검보는 재야 법조 외길 11년째인 차 특검의 수사감각을 보완하면서 특검팀의 칼날을 세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특검보는 수사경험이 없는 순수 재야 법조인 출신이지만 세무ㆍ회계 등에 정통한 것으로 평이 나있어 정ㆍ관계 로비의혹을 파헤치는데 필수인 자금 및 계좌추적에서 이 특검보를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전망=특검팀은 검찰의 최정예라고 할 만한 대검 중수부와 특별감찰본부가 도출한 결론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한정된 수사기간, 부족한 실전 수사경험이라는 3중고를 안고 있다. 따라서 특검팀은 전면적인 재수사 보다는 중수부와 특감본부의 수사결과 중 약한 ‘인적(人的) 고리’를 집중 공략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9년 옷로비와 파업유도 사건 특검팀도 검찰 수사에서 주목받지 못한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와 강희복 전 조폐공사 사장을 파고 들어 사건을 재해석했다.
우선 이용호씨로부터 계열사 스카우트비 등 6,666만원을 받아 로비의혹이 제기된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씨는 단 1차례 검찰 소환조사로 ‘로비는 없었다’는 판정을 받아 특검팀이 가장 먼저 포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적 고리다. 만약 특검 수사과정에서 신씨의 또 다른 금품수수나 청탁사실이 드러날 경우 검찰에 미칠 폭발력은 상상을 넘게 된다.
특검팀은 또 중학교 동창이자 이용호씨 측근인 윤모씨에게 내사 사실을 알려주고 수사검사의 기소의견을 묵살했던 임양운 전 검사장의 사건 개입정도를 재점검할 전망이다. 당시 특감본부는 윤씨에 대한 조사없이 ‘비밀누설에 고의성이 없다’며 면죄부를 줘 특검팀이 이와 다른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중수부 조사 결과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은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이자 예금보험공사 전무인 이형택씨와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에 대한 조사여부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특검의 수사성패는 무엇보다 이용호씨의 입을 어디까지 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특검으로서는 이에 대한 특단의 비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