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소련 공산체제가 붕괴한지 8일로10주년을 맞은 가운데 러시아인들은 유감과 착잡함이 섞인 복잡한 반응을 보였다.1991년 12월8일 러시아, 우크라이나,벨로루시 등 옛 소련의 주요 공화국 지도자들은 벨로루시의 벨로베스츠스카야에서 비밀 회담을 갖고 연방 해체를 공식 결정, 70년에 걸친 소련의 역사에종지부를 찍었다.
세계를 격변시킨 이 사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공식 논평조차 내놓지 않았다.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레오니드크라프추크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소련 해체를 결정한 스타니슬라프 슈시케비치 전 벨로루시 대통령은 “우리는 옳은 일을 했다”면서 “결코 후회하지않는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크라프추크 전 대통령은 7일 일간 파크티와의 회견에서 “우리 셋을 자유의 수호자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함께 조인한 협정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은 대체로 유감스럽다는분위기이다. 여론조사기관 ‘로미르’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2%가 ‘소련 붕괴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러시아에서는지난 10년간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경제 발전에 상당한 진보가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장미빛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이엇갈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정부의 무능과 부패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벨로루시는 구 소련체제에 향수를 갖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야당 및 언론 탄압으로 구 소련 공화국중 가장 개혁이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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