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VIP’ 시장을 선점하라.은행가에 ‘백만장자’들을 겨냥한 서구식 ‘프라이빗뱅크(PB)’ 설립 작업이 줄을 잇고 있다. 연간 수천만원대의 금융거래자를 대상으로 한 종전의 VIP마케팅과는 차원이다른 초고급화 전략이다.
조흥은행은 8일 10억원이상의 금융자산(예금, 신탁, 보험, 주식, 연금 등의 합계액)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PB를 내년 상반기 중 설립키로 했다.
3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유층 가운데 안정성 중심의 투자성향을 보이고 있는 퇴직자 및 피상속자를 타깃으로 설정,이들을 단골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
이를 위해 최근 사내에 PB전담 인력 채용공고까지 냈다. 응모자는 ▦증권및 채권업무 관련 자격증소지자 ▦해외체류 및 여행경험자 ▦외국어능통자 등의요건을 두루 갖춰야 한다.
부유층 고객의 예금관리부터 주식, 채권, 부동산등 각종 자산 운용에 대한 종합 컨설팅을 수행한다는 것이 PB점포의 기본취지.
올 초 본점에 대형 PB센터를 개설한 하나은행도 내년부터 가입기준을 대폭 상향조정한 ‘특급 PB’ 점포를 확충해나가기로했다.
가입조건은 금융자산 보유액을 기준으로 하되 하한선을 5억원으로 할 것인가, 10억원으로 할 것인가를 놓고 현재 고민중이다.
특급PB의 이름은‘하나 플래티넘센터’로 정한 상태. 하나은행은 이 곳에 하나증권,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을포함한 하나금융그룹 내 자산관리전문가를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최근 서울 압구정동에 PB점포를 설치한 한빛은행은 내년 말까지 서초동과 분당등지에 20곳의 PB점포를 증설하고 현재 수천만원 수준인 자산기준도 수억원 대로 높일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 전체 고객의 5%에 불과한 VIP고객이 은행 예대마진의 65%, 은행수익의 49%를 기여한다는 통계가 있다”며“은행마다 수익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보다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초고소득층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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