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가 생강을 먹으면 육손이를 낳는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생강은 중국의 문호소동파(蘇東坡)가 평생동안 즐겨 먹었을 정도로 좋은 식품이다.특유의 매운 맛과 향을 가진 생강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억제하며 진통에도 효과적이어서 오래 전부터 생강이 이용돼 왔다.
최근 생강 효능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마이애미대 의대 류마티스 전문의인 레이 올트먼 박사는 의학전문지 ‘관절염과 류마티즘’ 최신호에 생강이 관절염 통증을 가라앉히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내용을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생강의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진저롤은 항(抗)응혈 물질로 혈액 점도를 낮춰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향기 성분과 매운 성분이 어울려 장티푸스나 콜레라 등의 세균을 막아준다. 생선을 먹을 때 생강을 곁들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습(濕)함을 없애는 약제다. 그래서 몸이 허(虛)한 사람이 감기에 걸려 몸이 떨리고 묽은 가래가 나올 때 효과적이다.
생강을 날로 먹거나 즙을 내 마시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몸이 따뜻해지면 내장 기능 또한 활발해지게 된다.
덕분에 냉증있는 여성이나 혈압과 체온이 낮은 경우, 피부에 탄력이 없고 늘 피곤한 사람에게도 좋다.
딸꾹질이 심할 때도 생강즙을 단숨에 마시면 뚝 그친다. 생강의 매운 맛이 위를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생강의 뿌리와 줄기를 말린 건강(乾薑)이란 약재를 소화불량ㆍ구토ㆍ설사에 자주 사용한다.
안병철 한의원장은 “생강이 몸의 열을 높이고 흥분시키기 때문에 혈압이 높고 불면증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생강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치질이나 위ㆍ십이지장궤양 등 출혈하기 쉬운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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