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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세상 / 한국에 연수 온 하버드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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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세상 / 한국에 연수 온 하버드대 의사

입력
2001.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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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병원 소아과 신생아 집중치료실에는 요즘 미국 하버드대 의대부속 보스턴 어린이병원 소속 레지던트인 크리스틴 던컨(28)씨가 연수차 와 있습니다.흰가운을 입은 파란눈의 젊은 여성이 청진기를 매고 바삐 서울중앙병원의 의사들과 돌아다니는 광경을 병원 방문객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있지요.

96년부터 하버드대 의대와 협력관계를 맺고있는 서울중앙병원은 이제까지 매년 20여명의 의사들을 미국에 파견해 왔습니다.

하지만 하버드대 의대 의사가 서울중앙병원에 오기는 처음입니다.

국내 의료법상 환자진료는 할 수 없어, 우리나라 의사들의 진료를 관찰(observation)만 할 수있는 그가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수련받게 될 분야는 신생아중환자실, 소아심장, 소아종양혈액분야 등이라고 합니다.

병원측은 앞으로 하버드대 의대 부속병원의 간호사들도 연수 올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제까지 서울중앙병원에는 한국 의료시스템을 배우러 옌볜, 인도, 몽골, 중국의 많은 의사들이 다녀갔지만, 세계일류병원의 미국의사가 연수비까지 지불하며 한 수배우러 온 뜻은 뭔가 이전과는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시장가능성을 타진하러 온것은 아닐지요.

2002년 뉴라운드 협상이 시작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의료서비스 분야의 개방압력도 거세게 밀어닥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건강보험법이 바뀌어 민간보험만 도입된다면 외국계병원, 예를 들면 하버드대 병원, 존스홉킨스 병원의 서울분원이 생길수도 있으리란 전망입니다.

신생아 집중치료, 심장전문치료, 성형외과 등은 특히 의료산업의 광활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분야이지요.

미국에서는 0~18세에 사용된 총의료비의 24%가 전체의 6%도 안 되는 소수의 신생아를 위한 치료비로 사용되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복잡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체중미달의 미숙아치료는 한마디로 고부가가치 의료산업이라는 것이지요.

의료변혁의 새로운 물결을 실감하며, “신생아 중환자실의 시설과 의료진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크리스틴 던컨씨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만은 않습니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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