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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 '적과의 동침'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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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 '적과의 동침' 바람

입력
2001.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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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반도체와 미국의 마이크론사의 전략적 제휴가 추진되고 휴렛 팩커드와 컴팩이 합병하는 등 공룡급 정보기술(IT) 업체간 ‘적과의 동침’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소규모 벤처기업들도 회사를 합쳐 업계 판도를 뒤바꿔 놓고 있다.이들 벤처는 각각의 시스템을 연동해 신규수요를 창출하거나 기술개발 부문과 경영 부문을 강점이 있는 업체로 나누어 편성하는 등 시장 상황에 맞춰 발 빠르게 회사의 면모를 재편, 업계의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e메일 백신 마케팅 업체인 에브리존(www.everyzone.com)은 ‘터보백신’으로 유명한 백신개발 업체인 에스앤에스(S&S)(www.snslab.com)를 3일 인수합병했다.

에브리존이 에스앤에스의 주식을 전량 인수하는 대신 합병회사의 지분을 일정 부분 양도하는 형태로 이루어진 이번 합병으로 인해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백신 시장이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IC카드형 전자화폐인 ‘이포켓’을 개발한 전자화폐 통합서비스업체인 트래블러스카드 인터내셔널(www.epocket.co.kr)은 11월 말 네트워크형 전자화폐 업체인 이코인(www.ecoin.co.kr)과 제휴 협약을 맺었다.

전자화폐 시장의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IC형 전자화폐와 네트워크형 전자화폐간 제휴는 업계에서 극히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스템 연동을 통해 기존 이포켓 회원들이 이코인 제휴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이포켓은 사용처의 대폭 확대를, 이코인은 매출액 증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인 엔피아(www.enpia.net)와 경쟁사인 씨디네트웍스(www.cdnetworks.co.kr)의 전략적 제휴도 톡톡히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 서비스에 대한 업무제휴 덕에 엔피아는 씨디네트웍스의 동영상 및 멀티미디어 파일 전송 기술을 이용하게 됐고 씨디네트웍스는 엔피아의 주력기술인 네트워킹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국벤처협회 관계자는 “한 업종에 너무 많은 벤처기업들이 진입해 과당경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벤처의 현실”이라며 “시너지 효과가 있는 기술을 보유한 벤처들끼리 결합한다면 합병회사의 경쟁력 향상과 벤처계 전체의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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