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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프랜차이즈 "이름보다 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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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프랜차이즈 "이름보다 내실"

입력
2001.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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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딴 프랜차이즈 사업 효과는?’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한 프랜차이즈 업계에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을 앞세운 ‘연예인 마케팅’이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예비 창업자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딴 프랜차이즈 사업에 눈길이 쏠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업의 특성과 성향, 지원업체의 재무ㆍ지원 서비스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9일 창업컨설팅 업계에 따르면 연예인이 직접 출자하거나 경영하지 않고 이름만 빌려준 ‘캐릭터 대여’ 형식의 사업 참여는 성공보다 실패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 가수로 잘 알려진 김흥국씨의 김밥 체인점 ‘김이랑 밥이랑’은 사업 시작 1년도 못돼 중도 하차했다.

홍보이사를 맡은 김씨는 사업초기 자신의 히트 곡의 이름을 딴 메뉴 ‘호랑나비 김밥’ 과 ‘59년 왕십리 김밥’ 등을 내놓아 화제를 뿌렸다. 한 달 여 만에 10여개 체인점을 세울 만큼 인기를 끌던 이 체인점은 경쟁업소 난립에 따른 경쟁력 부족과 전문성 미흡으로 1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서울 양재동에 곰탕 전문 체인점 ‘곤이랑’을 창업했던 개그맨 김형곤씨와 엄용수씨 역시 사업 초창기 유명세 덕에 창업 1개월 동안 30개의 체인점을 계약하는 등 짭짤한 재미를 봤지만 지난 해 불황 여파로 사업을 접어야 했다.

개그맨 조정현씨 역시 1990년 피자 전문점으로 외식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94년 뷔페 식당과 예식장 사업을 거쳐 96년 10월 ‘조정현 갈비방’으로 체인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당시 ‘고급’ 이미지의 인테리어를 갖춰놓고 1인분에 1만3,000원 이상하던 소 갈비를 9,000원대로 낮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조씨가 99년 건강악화로 사업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경영권을 넘겨 체인점 사업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들의 프랜차이즈 사업 참여가 줄을 잇지만 꾸준하게 이를 관리하고 챙기는 경우가 흔치 않다”며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연예인 중 반짝 스타가 있듯 이름보다 성실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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