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월드컵에서 진짜 승리를….’한국이 2002월드컵축구 본선 조추첨에서 D조 2차전 상대로 결정된 미국을 꺾어일단 기선을 제압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 미국과의 초청평가전에서 전반 20분 이천수의 코너킥을 유상철이 멋지게 헤딩골로 연결해 1_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16강 진출의 ‘제물’로점찍은 미국과의 역대전적서 5승2무1패, 90년 이후로는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승패보다는 상대의 전력과 특징을 파악하는 데 더 의미가 컸던 평가전이었다. 히딩크감독은 이날 황선홍을 최전방, 이천수와 최태욱을 좌우 측면 공격수로 포진시켰다.
또 수비형 선수인 박지성을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로 끌어올려 3_4_3 또는 3_3_3_1의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한국은 이천수 최태욱의 빠른 스피드와 박지성의 2선에서의 침투, 오른쪽 윙백 송종국의 공격가담으로 초반부터 미국수비를 흔들었다.
6분께 이을용이 박지성에게 연결한 전진패스에 의한 중앙돌파는 성공되진 않았지만 한국팀의 달라진 공격패턴을 엿볼 수 있었다.
32분께 상대 왼쪽 측면에서 황선홍-최태욱-송종국으로 이어지는 장면도 빠른 패스와 공간 활용이 돋보인작품이었다.
빠른 공격템포로 주도권을 장악한 한국은 20분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천수가 멋지게 휘감아 올린 볼을 중앙수비수 유상철이 골에리어 중앙에서 우측으로 이동해 방향을 틀며 헤딩슛, 골문을 흔든 것.
지난10월 합숙훈련 때 중앙수비수로 변신, 좌우의 최진철 김상식과 호흡을 맞춘 유상철은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까지 맹활약해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받게 됐다.
그러나 후반 한국은 히딩크 감독이 지나친 전력 노출을 피하려는 듯 소극적인 플레이를펼쳤고 체력까지 저하돼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특히 수비수들의 조직력이 급격히 와해되며 교체투입된 미국의 공격수 커닝햄에게 결정적인 돌파를자주 허용했다.
수비진은 또 패스미스는 물론 나쁜 위치 선정으로 상대 공격수 마크에 실패했고 34분과 35분 연속 3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국내파로만 구성된 미국은 전반전에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으나 후반 중반이후 체력과 스피드, 개인전술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입증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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