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7일 진승현(陳承鉉ㆍ28ㆍ구속) MCI코리아 부회장 등에 대한 계좌추적 결과, 진씨의 로비자금이 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과 일부 정치인에게 건너간 단서를 포착, 진씨와 정성홍(丁聖弘ㆍ52ㆍ구속) 전 국정원 과장을 상대로 로비자금의 사용처를 집중 추궁중이다.검찰 관계자는 “자금의 행방이 의심스럽거나 언론이 의혹을 제기한 핵심부분을 중심으로 진씨와 정씨 등의 계좌를 집중 조사중”이라며 “확실한 증거라 할 수는 없지만 계좌추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전 과장이 상관인 김 전 차장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변호사 선임 과정에서 김재환(金在桓) 전 MCI코리아 회장과 M교역 대표 박모(41)씨를 연결시켜 준 국정원 관계자를 불러 김 전 차장과 정 전 과장의 개입 및 지시 여부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장과 진씨간의 혼담설과 관련,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대검 방문 경위를 자체 조사한 결과 혼담의 진위 여부가 파악됐다”며 “김 전 차장이 수사상황을 문의할 때는 적당한 구실과 이유를 대고 묻지 않았겠느냐”고 말해 혼담이 수사상황 파악 및 구명로비를 위한 구실이었음을 시사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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