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의 ‘바닥탈출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7일 아시아현물시장에서 128메가 SD램은 전날보다 7%이상 오른 평균 1.84달러(1.80~1.94달러)에서 거래돼 2달러벽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도체 가격은 금주들어서만 20%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반도체 가격회복에 힘입어 미국의 양대 마이크로 프로세서 생산업체인 인텔과 AMD는 4ㆍ4분기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했다.
인텔은 지난 달 추수감사절 이후 펜티엄4 판매량이 예상목표를 훨씬 초과함에 따라
매출 예상치를 종전 62억~68억달러에서 67억~69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인텔의 경쟁업체인 AMD 역시 10월 출시한 애슬론 XP 프로세서의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4ㆍ4분기 매출이 전분기(7억6,500만달러) 보다 10%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 2ㆍ4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PC원가에서 반도체 칩의 가격비중이 올해 초 1%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현재 2% 수준을 회복했다”며 “과거 호황기때의 15%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지속적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과거엔 PC의 움직임에 따라 반도체 경기도 좌우됐지만, 지금은 무선통신기기나 홈네트워크 제품 등 반도체 수요처가 매우 다양해져 PC경기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은 아니며, 무선기기 등의 호황으로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투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경기의 바닥논란은 과거의 문제이며 이젠 회복시점이 언제냐만 남게 됐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