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자산ㆍ부채 인수(P&A) 방식으로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방안을 채권단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마이크론과하이닉스측은 내주초부터 제휴 방식에 대해 본격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채권단은 지분 맞교환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협상이쉽지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7일 “마이크론측이 이미 P&A 방식으로 하이닉스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채권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금은 마이크론이 전환사채(CB)나 신주를 발행해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삼성자동차,대우자동차 등의 사례처럼 외국 기업이 국내 부실기업을 인수할 때 대부분 P&A 방식을 이용했다”며 “회계 투명성에 대한 신뢰 저하, 고용 승계에 대한 부담 등 때문에 마이크론측이 핵심 설비에 대한 P&A를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P&A 방식은 인수ㆍ합병(M&A) 방식과 달리 고용승계 의무가 없으며, ▦기존 부채의 일부 탕감 ▦일부 설비 정리 등이뒤따른다는 점에서 하이닉스와 채권단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하이닉스와 채권단은 지분 맞교환 방식을 통한 기술 및 마케팅 제휴 등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하이닉스를 마이크론에 완전히 넘겨주기 보다는 지분 맞교환을통해 상호 공유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것이 채권단의 대체적인 의견”이라며 “내주초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제휴 방식에 대한 의견 조율을 시작하겠지만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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