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고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의 투항선언으로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막바지 국면을 맞고 있으나 권력 분점에서 소외된 북부 동맹의 일부 군벌과 칸다하르 통치권을 둘러싼 반(反) 텔레반 파슈툰족간 갈등으로정정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오마르측은 6일 과도정부 하미드 카르자이총리와 지역 군벌인 나키불라의 협상에 따라 나키불라측에 칸다하르 통치권을 이양키로 했다.
탈레반이 친미주의자인 카르자이에게 직접 투항하는 것이아니라 1994년 탈레반에 칸다하르를 넘겨주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나키불라에 항복,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모양새를 취한 결과이다.
하지만 향후 누가 칸다하르의 실권을장악하게 될 지는 미지수이다. 가장 큰 변수는 카르자이와 칸다하르 입성 경쟁을 벌여온 파슈툰족 군벌 굴 아가 세르자이 전 칸다하르 주지사. 협상파인카르자이와는 달리 전투에 열중해온 세르자이 사령관은 6일 “나키불라도 탈레반과 같은 편이어서 그의 어떤 역할도 인정할 수 없다”며 협상 배제에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현재 칸다하르에서 15㎞ 떨어진 공항을 장악하고 있는 그는 “무력으로 칸다하르를 접수하겠다”고 공언, 나키불라와 카르자이연합 세력과의 충돌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도 정부 구성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북부 마자르-이-샤리프를 장악하고 있는 우즈벡계의 라시드 도스탐 사령관은 자신의 종족이 과도 정부에서 농업ㆍ광업ㆍ산업부 장관을 맡게된 것은 모독이라며 과도 정부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과도정부 관리들이 석유와 가스 매장지역인 북부지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호언, 벌써부터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또 파슈툰족의 정신적 지도자 아흐마드 가일라니와 이슬람당 지도자 굴부딘 헤크마티아르, 소수 종족인 하자라족출신의 카림 할리스 그룹 등은 권력 배제에 흥분하고 있으며, 이슬람 통일당 지도자 압둘 자예프도 자히르 샤 전 국왕이 로야 지르가(대부족장 회의)를주재하게 된 데 대해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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