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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 상대 50억 사기…BBK투자자문 前대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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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 상대 50억 사기…BBK투자자문 前대표 체포

입력
2001.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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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형사9부(정진영ㆍ鄭鎭永 부장검사)는 7일 코스닥 등록기업인 심텍을 상대로 50억원대의 투자사기를 벌인 혐의로 이명박(李明博) 전 의원과 함께 고소된 전 BBK투자자문 사장 김경준씨를 긴급체포했다.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심텍측에 “차익거래를 통해 무위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5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뒤 이중 20억원만 돌려주고 잔액을 갚지 않은 혐의다.

심텍측은 지난달 6일 “BBK투자자문이 자금을 유치할 때 이 전 의원과 각각 김씨를 회장과 사장으로 명기한 자료를 제시한 만큼 두 사람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며 김씨와 이 전 의원을 사기 및 횡령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하고 이 전 의원 소유의 서울 서초동 부동산을 가압류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투자사기 혐의를 추궁한 뒤 이 전 의원의 연루혐의가 드러날 경우 이 전 의원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BBK투자자문은 지난 4월 자금유용 및 역외펀드 운용보고서 위ㆍ변조 사실이 드러나 등록이 취소됐으며 ‘차익거래의 귀재’로 알려진 김씨는 이후 옵셔널벤처스코리아 대표와 이사로 재직해왔다.

지난해 10월 증권업계 진출을 시도하다 실패한 뒤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의원은 “돈 문제는 심텍과 BBK간의 일이며 본인과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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