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서울 용산기지 안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7일 밝혀졌다.새무얼 테일러 주한미군 공보실장(육군 대령)은 7일 “사우스포스트 내의 노후 장교숙소를 대체하기 위해 저층 아파트를 짓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규정에 따라 내년 여름쯤 한국 정부에 사업계획을 통보하고 협의를 벌일 계획”이라고말했다.
주한미군은 현재 장교숙소로 사용중인 사우스포스트 내 연립주택단지(4만5,000여평)를 허물고 10단계에 걸쳐 8층짜리 아파트 20개 동 1,066가구를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용산기지로 시청사 이전을 추진중인 서울시와 시민단체들이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토지소유권을 갖고 있는 국방부가 미군측의 건축협의 요청에 응할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올 1월 신설된 SOFA 양해사항 제3조1항은 ‘공여시설(기지)에서 당초 건물의 개조 또는 철거, 신축, 개축할 경우 대한민국 정부에 적시에 통보하고 협의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우리 정부의 승인 없이는 미군측의 건축행위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미군측의 협의요청이 없었다”며 “정식으로 협의를 요청해 오면 건축계획 등을 정밀 검토한 뒤 상황을 고려해 동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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