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안풀리는 한나라 '시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안풀리는 한나라 '시끌'

입력
2001.12.07 00:00
0 0

한나라당 내부에서 10ㆍ25 재보선 이후 당 지도부의 정치 현안 처리 방식에 대한 불만들이 터져 나오는 등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교원정년 연장 안 문제에 대해 ‘수의 정치’비난에 타격을 입은 데 이어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를 둘러싼 자민련과의 불협화음마저 일자 당내에서 지도부의 안이한 현실인식과 전략부재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예결위 간사였던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예결위 계수조정 소위 구성에서 일방적으로 여당에 양보하자 “정작 중요한 예산문제에 대해 지도부가 정치적으로 느슨하게 판단한다”며 간사직을 사퇴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6일 의원 총회에서 그대로 표출됐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의총에서 본회의 안건을 소개한 뒤 회의를 끝내려 했으나 김부겸(金富謙) 의원 등이 즉시 당내 현안에 대한 토론을 요구했다. 발언권을 얻은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당 지도부가 독선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면서 “교원정년 연장문제는 당론임에도 밖에서는 총재 독단으로 처리한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는 당론을 지도부에서 결정하고 의총에서 논의하던 방식을 바꿔 먼저 의총에서 결정하자”고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김부겸 의원은 예결위 소위 구성에 대해 비판하며 “몸을 낮춰야 하지만 자존심을 잃어가면서까지 겸손하자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또 “대안 없이 밀고 나가는 것은 자제하자 ”(김광원ㆍ金光元의원) “야당인데 여당인 것처럼 행동해선 안 된다”(박종웅ㆍ 朴鍾雄 의원) 등등 고수위 발언들이 터져 나왔다.

이 총재에 대해 비판적인 김덕룡(金德龍) 의원과 박근혜(朴槿惠) 이부영(李富榮) 부총재 등 비주류중진들도 정당 민주화를 요구하며, ‘수의 정치’ 에 대해 각도는 다르지만 우려의 소리를 내고 있다.

김 의원은 “탄핵안 제출은 검찰에 대한 책임추궁인데 국정조사를 한 뒤 검찰총장의 실정법 위반을 확인해 탄핵을 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부총재는 자민련의 탄핵안 처리대열 이탈과 관련, “자민련과의 협조도 사전에 얻지 않은 채 탄핵안을 내는 원내전략이 어디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 총재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우리는 뭐든지 할 수 있는 ‘거야’가 절대 아니다”라며 “당론 결정과정에서 여론수렴에 노력하겠다”고 의원들을 달랬으나 여전히 당내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