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5일 아르헨티나에추가 차관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또 위기에 빠졌다.이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19일로 예정된 부채 상환일을 지키지못하고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세계 경제에도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하울리 IMF 대변인은 이날“실사단의 평가를 토대로 볼 때 아르헨티나에 대한 자금 지원 후의 관리가 어렵다”며 “지난해 승인한 216억 달러 규모의 차관계획에 따라 이번에제공하기로 한 12억 6,000만 달러 지원계획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날 전격적인 발표를 이례적이라고지적하면서 “IMF가 이처럼 아르헨티나를 ‘포기’한 것은 IMF의 자금 지원만으로는 경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있다.
1,320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에다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 뻔하기때문이다.
또 아르헨티나 정부가 최근 은행도산과 페소화 평가절하를 막기 위해 예금 인출한도액을 주당 250달러로 제한하고 해외 송금을 금지시킨정책에 대한 불만이 담겨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페르난도 델라루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이날 경제 위기를 인정하고 예금동결조치를 완화하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효과는 미지수이다.
그는 오히려 “이날 아르헨티나의 국가 위험지수가4,000대에 근접한 사실도 단기 저리 채권들이 빠져나가면서 일어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페소화의 평가절하 또는 고정환율제로의 전환, 달러 공용화정책을 검토한 바 없다 ”면서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IMF와 아르헨티나의 갈등이 심화됨에따라 자칫하면 아르헨티나 정부가 디폴트를 선언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미국 테러참사 이후 어려운 상황에 몰려있는 세계 경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보인다.
특히 인근 남미 국가들은 물론 신흥시장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아르헨티나 발 경제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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