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감성지수'“우정을 나누는 이성과 사랑을 나누는 이성을 구분하는 기준은 돈이다.”
“돈은 어떤 일에 써야 하는 시간과 어떤 사람과 함께 보낼 시간의 길이를 결정한다.”
“돈을 둘러싼 문제가 가족간 갈등의 핵심이다.”
이제는 씁쓰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동의할 만한 얘기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사회학과 교수인 루이스 야블론스키가 41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는 꼼꼼한 심층취재와 광범위한 인터뷰를 통해 “돈은 명백하게 감정적인 실체”라는 결론을 얻었다.
야블론스키의 저서 ‘돈의 감성지수’(에코리브르발행)는 이런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삼아 돈을 사회학ㆍ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어떤 사람에게 돈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이 된다.
부유하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갖게 되고, 수명과 생존율도 상당 부분 돈에 의해 결정되며, 인간의 가치관도 돈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파악한 적나라한 사회상은 돈과 이성에 대한 매력과의 상관관계이다.
돈이 많으면 성적 매력과 만족도가 향상되고, 돈이 없으면 성적인 매력이 줄어든다는게 이 시대 사랑의 진실이 돼버렸다.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돈 문제를 다루는 것을 두려워하고, 이것이 경제적 남녀평등을 추구하는 여성들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야블론스키는 여성들이 돈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지 않고 배울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돈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가 책을 썼던 1991년에는 이런 여성들이 많았을지 모르겠지만, 21세기의 여성들은 이제 이렇게 말한다.
“돈은 궁극적인 삶의 목적이 되며, 철저하게 돈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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