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지수는 올해보다 크게 낮아질 것 같다. 그러나 고통지수의 절대수준은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개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을 전망이다.경제적 고통지수란 미국의 경제학자 아더 오쿤이 실업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더해 지수화한 것으로, 국민체감경기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6일 LG경제연구원이 주요국 내년도 경제전망치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고통지수는 올해 8.0(물가 4.3%+실업 3.7%)에서 내년에는 6.7(물가 2.8%+실업 3.9%)로 낮아질 전망이다.
환란 직후였던 1998년 경제고통지수는 14.3%까지 상승했으며 99년 7.1, 2000년엔 6.3까지 낮아진 바 있다.
중국은 경제고통지수가 지난 해 3.5에서 올해 4.4, 내년엔 5.1로 높아질 전망이다. 홍콩도 금년 4.4에서 내년 5.6으로 상승하고 홍콩(4.4→5.6) 대만(4.9→5.7) 일본(5.8→6.4) 미국(7.8→8.8) 영국(7.3→7.7) 등도 악화가 예상된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 싱가포르(4.6→4.4) 멕시코(8.2→8.1) 독일(10.1→9.8) 등은 고통이 경감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내년도 고통지수의 하락에도 불구, 우리나라의 경제고통지수는 아시아 개도국 평균치(6.1)를 웃돌고 있으며 중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보다 여전히 높은 상태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원은 “아시아 개도국들이 우리나라보다 고통지수가 낮은 이유는 물가가 1~2%대에서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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