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김 살해사건 은폐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외사부는 6일 1987년 안기부의 사건조작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이학봉(李鶴捧) 당시 안기부 해외담당 차장에게 출석을 요청했다. 검찰은 또 조만간 장세동(張世東) 당시 안기부장도 소환, 사건 내막에 대해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검찰 관계자는 “당시 안기부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사건조작의 책임을 부인하고 있어 최고위층에 대한 확인이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상태라 이들이 출두를 거부한다 해도 강제소환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김승일 전 국정원 대공수사국장과 이무영(李茂永) 전 경찰청장 등을 7일 재소환, 지난해 경찰의 내사중단 경위에 대해 최종 확인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김 전 국장과 이 전 청장이 상호협의를 통해 경찰 수사를 중단시켰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을 직권남용과 법인도피 등 혐의로 형사처벌하기로 하고 신병처리 수위를 논의 중이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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