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동부그룹의 서울은행 인수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6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동부측에 단순 지분 참여 외에 주도적으로 서울은행 인수에 나설 경우 각종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통보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서울은행 인수 컨소시엄의 주축이 동부가 될 경우 향후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 경우 제조그룹 등 다른 계열사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판단해 주도적인 참여는 하지 말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동부화재 등 금융 계열사가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자산 운용 차원에서 단순히 지분만 참여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동부전자의 신디케이트론 주간사를 맡아 10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5,1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동부측은 “컨소시엄을 주도할 계획은 전혀 없으며 향후 금융전업그룹 전환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단순히 지분만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산업은행은 서울은행 인수설이 나돌았던 동양그룹에 대해서도 “서울은행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은 뒤 동양메이저의 시멘트 부문 분사를 추진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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