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스님 500여 명으로 종단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종단의 개혁과 쇄신에 착수하겠습니다.”신임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雲山ㆍ60) 스님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종권 다툼으로 얼룩진 태고종의 안정화 구상을 소상히 밝혔다.
태고종은 올 한 해 총무원장이 세 차례 바뀌는가 하면 총무원 청사가 무력접수되는 등 심각한 내분을 겪었다.
운산 스님은 “무엇보다 종도스스로 참회하는 대각성 운동을 추진하겠다”며 “그 일환으로 모든 승려의 하루 3시간 수행(참선, 경전 공부, 염불) 의무화, 사찰과 종단 재정의 일원화를 통한 ‘승가 경제공동체’ 실현 등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내년 1월말까지 제도ㆍ인사개혁에 치중하겠다”며 부원장과 주요 부장직 세 자리를 비주류측에 할애하고 부원장 중심으로 행정과 재정을 운영하며 지방 종무원ㆍ분원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 등 구상안을 소개했다.
태고종은 총무원이 사찰과 주지를 관장하는 조계종과 달리 개별 사찰 단위로 운영돼 사찰과 종단의 결속력이 약하고 종단의 재정이 취약했다.
운산 스님은 충남 청양 출신으로 1960년 대전 대승원에서 용봉 화상을 은사로 득도ㆍ수계했으며 동국대 불교대학을 나와 75년부터 태고종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철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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