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진각종 최고 어른인 총인(總印ㆍ종정에 해당)으로 추대된 혜일(慧一ㆍ67) 종사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까지는 종조가 정립한 교법이나 수행, 교단 조직체계를 지켜왔으나 시대 변화와 신도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종단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 시대에 맞게 발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진각종은 제2의 도약을 위해 내년 종조인 회당(悔堂) 대종사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총본산 건립을 비롯해 4대 성지 성역화 및 경전 전산화 사업 등 중장기 불사를 추진하고 있다.
혜일 총인은 “대중이 아직도 불상 없는 불당, 공양 없는 불공 등 진각종의 특징을 생소하게 여기고 거리를 둬 안타깝다”며 “대중에게 접근할 수 있는 교리와 수행체계 보완 등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종교인은 자기수행이 첫째 덕목이 돼야 하며 올바른 삶의 실천을 모색하고 이것이 은연중 영향을 끼쳐 이웃과 나라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나 종교의 역할이 미흡해 늘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1947년 창교된 진각종은 진리 그 자체인 법신(法身) 비로자나 부처를 교주로 모시며 ‘옴마니반메훔’의 육자진언을 통해 성불하려는 밀교의 한 갈래로 ‘진각밀교’의 독특한 종풍을 지켜왔다.
/김철훈기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