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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토크 / 뮤직비디오 감독 얼마나 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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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토크 / 뮤직비디오 감독 얼마나 벌까

입력
2001.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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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억 원을 우습게 보며 10억 원까지 들인다는 뮤직비디오 제작비. 이제는 팬클럽까지 거느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뮤직비디오 감독들은 과연 얼마나 벌까.일각에서는 “제작비 규모로 볼 때 적어도 억대는 될 것”이라며 1년을 꼬박 투자하고 몇 천 만 원을 받는 영화감독 연출료에 비해 거품이 많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알 만한 뮤직비디오 감독이라야 김세훈 차은택 홍종호 등 손꼽히는 5~6명 정도이고, 들어오는 작품은 수 백 편이니 ‘부르는 게 값’일 법도 하다.

정작 감독들은 펄쩍 뛴다. 최대 제작비(10억 원)를 기록한 조성모의 ‘아시나요’를 만든 김세훈 감독측은 “억대는 어림도 없다”고 말한다.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1년’을 찍고, 제작비(4억 5,000만원)의 4분의 1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차은택 감독 측도 “터무니없는 금액이다. 정확히는 밝힐 수 없지만 CF촬영료에 준한 수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엉뚱하고 엽기적인 컨셉트로 유명한 CF감독이면서 엄정화의 ‘틈’, god의 ‘길’ 등을 만든 박명천 감독은 “솔직히 뮤직비디오로는 돈을 번다고 할 수 없다. 제작비 대부분을 작품에 투자하고 심지어 내 돈을 들일 때도 있다.

주 수입원은 CF촬영료다”라고 말한다. 연극 ‘백설공주와 난장이’를 원료로 이기찬의 ‘또 한번 사랑은 가고’를 만든 고영준 감독은 “특A급 감독들은 작품당 1,000만~1,500만 원 정도를 받는다고들 하지만 그나마 확실치 않다.

친분관계가 있고 도와주고 싶은 아티스트일 경우에는 300만~500만 원에 작업을 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보면 뮤직비디오 감독의 연출료는 ‘알 수 없다’가 정답이다. 반면 다른 분야는 기준이 명확한 편이다. CF의 경우 감독의 지명도와 능력에 따른 등급제를 시행하다 최근 편당 700만 원으로 일원화했다. 이처럼 연출료를 명문화하고 모델료와 제작비는 따로 산정한다.

뮤직비디오 감독의 연출료가 제각각일 수밖에 없는 것은 전체 제작비 중 ‘쓰고 남은 돈이 연출료’라는 주먹구구식 산정 방식의 탓이 크다.

‘몇 억짜리 뮤직비디오’를 주요 홍보수단으로 삼는 음반제작자들의 생각이 팽배한 가운데 한편에서는 턱없이 낮은 연출료의 고통을 호소하고 한편에서는 ‘몇 억’의 추측이 쏟아진다. 훌쩍 커진 연예산업의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연출료는 여전히 널뛰기를 하고 있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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