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대 팔레스타인 보복 공격의 여파로 아리엘 샤론 총리의 연립정부가 붕괴 위기에 빠지게 됐다.노동당의 임시 당수직을 맡고 있는 시몬 페레스 외무부 장관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외무장관 회담차 루마니아의 부다페스트를 방문 중 “5일 당 특별회의를 소집, 연정탈퇴 여부를 결정하겠다” 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노동당 소속각료들이 3일 비상 각료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을 ‘테러지원 단체’ 로 규정하는 표결을 강행하려는 샤론 총리의 결정에 반발해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데따른 것으로, 연정 출범 이후 9개월 간 계속된 노선 차이가 막다른 길에 이르렀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페레스 장관은 “테러를 응징하는데 초당적 힘을 모아야 하지만 그것이팔레스타인 정부의 타도를 의미해서는 안 된다”며 “샤론 정부는 정치적 희망 없이 무력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 정부 각료 26명 중노동당 소속 8명과 장ㆍ차관직을 맡고 있지 않은 의원(의장 포함)16명 중 대부분은 연정 탈퇴를 찬성하고 있어 특별한 절충안이 도출되지 않는 한샤론 연정은 소수 정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3월 출범한 현 정부가 임기인 2003년 11월을 채우지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샤론 총리가 당수인 리쿠드당과 노동당, 정통 유대교의 샤스당, 우익 군소정당 등 노선과 색깔이 천차만별인 7개 정파가뒤섞인 연정이 지금까지 9개월을 버틴 것도 이상할 정도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노동당 특별회의 결과에 따라 샤론 총리의 권력누수가 예상보다빨라질 수 있으며 그럴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조기 총선이 실시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샤론 총리의 연립 정권은 최다 의석을 보유하고 있는 노동당(24석)과리쿠드당(19석), 샤스당(17석) 등 다수 3당과 러시아계 이민정당인 이스라엘 베이테누(4석) 등 모두 7개 정당에서 크네세트(의회)의 총100석 중 73석을 확보하고 있으며, 노동당이 탈퇴할 경우 과반수에 훨씬 못미치는 49석으로 줄어든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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