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5일 MCI코리아 부회장 진승현(陳承鉉ㆍ28ㆍ구속)씨가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ㆍ관계 로비용으로 사용한 단서를 포착,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검찰은 진씨와 정성홍(丁聖弘ㆍ52ㆍ구속) 전 국가정보원 과장이 열린금고 검사 등을 무마하기 위해 금감원 직원에게 로비자금을 제공하고 외압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또 지난해 한스종금 인수과정에서 진씨가 당시 대표이사 신인철씨를 통해 로비자금 중 일부를 당시 금감원 간부에게 건넸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대검이 이날 국회에 제출한 검찰총장 불출석 사유서에 따르면 김재환(金在桓) 전 MCI코리아 회장은 “지난해 진씨의 지시로 국회 의원회관 등에서 민주당 김방림(金芳林) 의원에게 2차례에 걸쳐 현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김 의원을 추궁할 상당한 정황을 이미 확보했지만 추가증거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법복(法服) 납품업체인 M교역 대표 박모(41)씨가 지난해 11월 검찰 고위층 출신 변호사 등을 소개해 주는 대가로 김 전 회장으로부터 변호사비 및 로비자금 5억원을 받은 뒤 이중 1억2,000여만원을 가로챈 사실을 확인,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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