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전북 부안군)이제 변산반도는 서해안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가 됐다.
지난 여름 서해안고속도로의 인천-군산 노선이 개통되면서 가는 길이 다양해져 더욱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과거 ‘봄 변산, 가을 내장산’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봄경치가 뛰어나지만 이제는 사시사철 사랑을 받는다.
물론 볼거리가 많다. 천년고찰 내소사를 중심으로 격포, 채석강, 적벽강, 내변산, 개암사 등 아름다운 풍광이 즐비하다.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되고 있는 새만금방조제의 공사현장도 직접 볼 수 있고 곰소 염전이나 젓갈시장에서 변산의 맛과 향을 느낄 수도 있다.
변산반도의 겨울바다는 채석강과 변산 해수욕장이 대표한다.
채석강은 시루떡을 켜켜이 쌓아놓은 모습의 기암. 바다 깊숙이 드리워진 바위는 파도에 깎여 넓은 광장이 됐고 바다와 거리를 둔 바위는 옆구리만 패인 채 속살을 훤히 보이고 있다.
썰물이 되면 돌광장에 오를 수 있다. 기괴하게 생긴 바위 절벽을 코앞에서 바라볼 수 있다. 광장의 끝바위에 앉으면 파도가 발 아래에 넘실댄다.
변산 해수욕장은 고운 모래갯벌이 매력이다. 특히 석양이 질 때 이 갯벌이 진가를 발휘한다.
변산의 낙조는 유난히 붉은 것이 자랑. 그 붉은 빛이 바다를 쏘이다가 물기를 머금은 모래 갯벌에 까지 올라온다. 모두 붉은 모래 위에서서 하루가 저무는 것을 바라본다.
■중문 해변(제주 서귀포시)
중문 관광단지는 제주 서귀포시의 보석. 그 보석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이 바닷가이다.
중문의 바닷가는 모두 주상절리의 바위 지대이지만 유일하게 모래밭이 있다. 하얏트, 신라, 롯데호텔 등 제주에서 가장 고급 숙박시설이 밀집한 중문해수욕장이다.
중문 해수욕장은 활처럼 굽은 바위절벽 사이로 나 있다. 돌절벽 사이에 놓인 모래밭자체가 기이하다.
돌덩어리가 섞였냐고? 그렇지 않다. 미숫가루처럼 곱다. 겨울의 중문 해수욕장은 파도가 세다. 센 파도는 물가를 항상 깔끔하게 청소한다.
아무도 밟지 않은 모래밭이 펼쳐진다. 연인들이 그 모래밭을 걸으며 추억을 남기고 간다.
모래밭을 걸었으면 바위를 타며 신발의 모래를 털자. 지척에 서귀포의 제1경 지삿개해안이 있다. 육각형 주상절리가 빼곡하게 밀집해 있는 바위 해안이다.
정밀한 기계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어쩌면 크기과 모양이 저리도 똑 같을까.
바위는 바다와 가까울수록 낮아져 마치 돌계단 같다. 예전에는 그 계단을 타고내려가 파도를 만질 수 있었는데 서귀포시에서 훼손을 우려해 지난 해부터 금줄을 쳐 놓았다.
대신 전망대를 설치했다. 전망대에 서면 주상절리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검은 바위기둥과 에머럴드빛 파도의 조우. 차가운 겨울바람을 잠시 잊는다.
■ 망상 해변(강원 동해시)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 동해시. 북녘의 관문인 동해시에는 북의 경승만큼이나 아름다운 곳이 많다. 바다, 산, 계곡은 물론 천연동굴까지 품고 있다. 어떤 형태의 여행이라도 손해 볼 일이 없는 곳이다.
망상해수욕장은 여름이면 동해시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 첫째 이유는 넓기때문이다.
백사장의 길이도 수 ㎞에 달하지만 폭도 200㎙ 이상을 자랑한다. 입구에서 한참을 뛰어야 파도와 만난다.
또 동해안의 해수욕장 중에서 편의시설이 가장 잘 정비된 곳 중의 하나이다. 숙박, 식사, 주차 등 모든 것을 해결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
피서철을 제외하면 입장료는 물론 주차료도 없다. 아이들이 바다에 매력을 못 느낀다면 칭얼거림을 달래줄 놀이공원도 있다.
망상 해변은 특히 파도가 아름답다. 깊은 바다는 해변을 100여 m 남기고 갑자기 얕아진다.
달려오던 파도는 그 모래턱을 만나 솟구친다. 그리고 수심의 차이 때문에 색깔을 바꾼다.
짙은 코발트색으로 시작된 파도는 하늘색, 쑥색, 옥색, 회색으로 계속 변신한다. 변화무쌍한 파도의 모습과 색깔을 보며 그 파도와 같았던 한 해를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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