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4일 오후(한국 시간) 토니 블레어 총리와의 정상회담, 엘리자베스 여왕 면담 등 영국 방문의 정점인 사흘째 일정을 보냈다.○…네 번째로 만난 정상회담에서 월드컵, 대 테러, 대북 포용정책, 경제 등 4대분야에서의 공조 틀을 마련했다.
먼저 테러 문제에 대한 담론이 오갔으며,두 정상은 테러를 '인류 문명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했다.
김 대통령은 유엔을 통한 문제 해결을 대안으로 제시했고,블레어 총리는 "테러의 밑바닥에는 빈부격차,세계화의 소외,선·후진국간 갈등이 내재 돼 있어 이들문제가 해결돼야 문명간 공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이에 김 대통령은 "정보화 격차 해소로 빈곤문제 해결이 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세계 지도자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월드컵 공조와 관련,블레어 총리는 영국 독립범죄정보국에서 관리하는 유럽 각국의 홀리건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북 공조에 있어 김 대통령은 영국의 협조에 감사를 표했다.영국은 대북 수교 후 평양에 상주 공관을 설치했으며 북한 관련 초청 연수,투자사절단 방북 등을 실행했고 수교 1주년(12월12일)을 맞아 영국박물관에서 북한 예술전시회,북한 문화 세미나르 열고 있다.
○…김 대통령은 정사회담과 블레어 총리 주최 오찬에 이어 버킹검궁을 방문,엘리자베스 여왕을 만났다.이들의 만남은 2번째로,첫번째 만남은 1999년 4월 여왕이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이루어졌다.엘리자베스 여왕은 외국 정부 지도자들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인 대십자훈장(GCMG)을 김 대통령에게 수여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1995년 이 훈장을 받았다.
○…김 대통령의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노력은 런던에서도 계속됐다.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블레어 총리에게 거듭협조를 요청했으며,이에 앞서 숙소에서 세계박람회기구(BIE)의 파리 총회에 참석하고 런던으로 온 정몽구 유치위원장을 만나 격려했다. 또 파리의 장재룡 주불대사에 전화를 걸어 유치활동을 독려했다.
런던=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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