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10배가 뛴 주식이 있다. 관리종목이나 작전주일거라고 단정해서는 곤란하다. 지난해 말1,160원의 주가로 마지막 장을 마감한 씨엔씨엔터(코스닥)의 12월 4일 종가는 1만1,750원. 새롬기술로 대표됐던 2년 전의 코스닥 열풍이가라앉으면서 이제 제대로 된 성장주를 코스닥에서 찾기 어려울 것이라던 전망을 보기 좋게 무너뜨린 종목이 씨엔씨엔터다.■전자화폐 성장 기대감에 승승장구
씨엔씨엔터는 무선주파수(RF)를 이용한 후불식 교통카드 시스템에 관한 특허를 가진 업체다. 후불식교통카드는 신용카드로 지하철 요금 등을 먼저 결제한 뒤 결제일에 지급하는 카드로 국민카드와 공동으로 특허를 소유하고 있다.
전자화폐는 현재 주로교통카드로만 일반에 알려져 있지만 향후 의료, 쇼핑,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현대증권 박종선 수석연구원은 “전자화폐 분야는무궁무진한 시장 개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올해 씨엔씨엔터가 주목받은 것도 실제 실적보다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풀이했다.
■실적 뒷받침이 관건
씨엔씨엔터는 올해 소송과도 인연이 많았다. 코스닥 등록업체인 케이비티에 특허권과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맞소송을 제기당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며 스마트로가 소송을 걸어오기도 했다. 그 때마다 주가는 조정을 받으며 비틀거렸지만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은대부분 매수로 유지됐고 주가는 곧 회복세를 보였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다 보니 고평가니, 거품이니 하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아직 실적 부문에서 가시적인성과가 나오지 않은 탓이다. 씨엔씨엔터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0억원이며 순이익은 6억5,000만원을 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98억원,순이익 5억7,000만원을 떠올리면 주가가 너무 앞서갔다는 느낌도 든다. 관건은 내년 실적. 회사측은 내년 매출액을 무려 1,300억원 이상으로예상하고 있다. 현실화한다면 현재 주가를 쉽게 거품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굿모닝증권 허도행 수석연구원은 “씨엔씨엔터는 올해를 기점으로 사업 모멘텀이발생한 전형적이 성장기업”이라며 “기술력과 시장 선점 등으로 볼 때 내년에 대폭적인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주가는2만8,200원이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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