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과격파의 자살 폭탄 테러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이 지역이 다시 불붙고 있다.민간인 수십명이 희생된 이스라엘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 아라파트를 직접 응징 대상으로 삼았다.
과격 세력을 제어하지 않은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다. 숫제 그를 빈 라덴 같은 테러 배후로 지목, 제거해야 할 악으로 규정하는 강경론도 나온다.
그러나 사태를 테러와 테러 응징 차원에 초점을 맞춰 부각시키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과격파 테러는 수십년 묵은 팔레스타인 문제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에 맨주먹으로 저항하다 희생된 팔레스타인 젊은이 숫자는 수십 배에 이른다.
이런 비극적 테러 대결을 종식시킬 유일한 희망인 양쪽의 평화 협상이 늘 제자리를 맴도는 것도 압도적 힘을 가진 점령자 이스라엘의 완고한 자세에 책임이 더 크다.
유엔 결의와 국제 여론이 함께 이스라엘을 지탄하고 있다.
이런 배경을 무시한 채 테러를 모든 악의 근본으로 모는 것은 정의와 불의의 분별을 막는다.
민간인테러는 개탄스럽지만, 이에 대한 보복이 정의를 구현할 수는 없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이스라엘의 불의가 훨씬 크고 깊다.
강경한 점령 정책으로 팔레스타인의 분노와 좌절을 키우고 온건파 아라파트의 입지를 좁힌 이스라엘 정부가 다시 그를 압박하는 것은 기만적이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뉴욕 테러의 근원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그릇된 정책을 반성 않은 채 거꾸로 비극적사태를 대 테러전쟁 명분 확대에 이용한다면, 테러 종식과 중동 평화는 위선적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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