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 매출이 늘고 아무리 주말 백화점이 쇼핑객들로 붐빈다 해도 올해처럼 유통주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던 분석가들은 없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할인점·백화점 등 유통주들은 구경제 산업으로 분류되면서 기술주 등 신경제주에 가려 대접을 받지 못했다.국내 대형 할인점 1위업체인 신세계는 올해 경기방어주에 불과했던 유통주를 성장주로 끌어올린 주역이다.■가치주로 시동을 걸었지만
1월 랠리 이후 성장주 고르기에 바빴던 증시 주변에서 신세계는 1·4분기까지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하지만 4월 이후 가치주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꾸준한 실적을 내오던 내수주들이 랠리를 보였고,이중 신세계가 '셔틀버스 중단','9·11테러'등의 악재마저 가뿐이 극복하며 10만원을 넘어서자 국내 분석가들 사이에 "유통주를 다시 봐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었다.그 결과 지난해 말 4만5,000원선에 그쳤던 신세계의 12월3일 종가는 11만3,500원으로 연초 대비 152%나 상승했다.
해외에서 대형 할인점의 눈부신 성장을 목격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역시 한발 빨랐다.신세계는 연초 39.27%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늘어 현재 52%를 넘어선 대표적 외인 선호주다.상반기부터 워버그,ING베어랑링,CSFB,도이체방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의 무더기 매수추천을 받았으며 이들의 목표가격은 12만~14만원선에 걸쳐 있다.
■이제는 성장주로 봐야
신세계의 순항은 우선 뛰어난 실적에서 비롯된다. 올 3분기까지 3조5,300억원,영업이익 2,1500억원,경상이익 1,8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3%,88%,150%나 증가했다. 그러나 실적이 좋다고 모든 종목이 올해 신세계처럼 급등한 것은 아니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수석연구원은 "지난 10년 간 미국 증시의 최고 성장주는 월마트였다는 사실에 비춰 보면 올해 유통주들의 반란은 이상등급이 아니다'며 "이제 소비시장의 양축인 할인점과 백화점을 날개로 단 새로운 성장주로 정의할 때"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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