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3일 미국 마이크론과의 제휴 추진 소식에 급등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주가는 전날보다320원 오른 2,465원에 마감됐다. 거래량도 폭증해 5억4,000만주를 넘었다.교보증권 김영준 책임연구원은 “두 회사의 제휴로 공급과잉이 해소될 경우 D램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단기적으로는 충분한 주가상승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하이닉스가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데다, 수급과 심리에 의해 주가가 크게흔들리고 있어 추가 상승시 차익실현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경쟁업체인 삼성전자 주가에도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두 회사의 제휴 협상은 삼성전자와 인피니온등 경쟁업체에 감산 압력을 넣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에 감산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 주가는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제휴 또는 합병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실무 협상과정에서 불확실성이많기 때문에 중장기 주가를 예단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임홍빈 테크팀장은 “하이닉스 주가는 현재도 고평가 상태”라며 “협상이 구체화하면감자논의 등 여러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주가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합병에 합의할 경우에는 경쟁업체인 삼성전자 주가엔 악재다. 최석포 연구위원은 “합병이 이뤄지면마이크론의 우수한 공정기술과 하이닉스의 저가 생산라인이 결합하게 돼 삼성전자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