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일 총재단 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교원정년 연장안의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방침을 보류키로 했다.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의원총회에서 “러시아와 핀란드를 방문하고 돌아와보니 교원정년연장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돼 있었다”며 “수(數)의 힘으로 강행 처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0ㆍ25 재ㆍ보선으로 거야(巨野)가 된 이후 우리의 모습은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오만한 자세로 국민들에게 비치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기자간담회에서 “교원정년 연장안뿐만 아니라 쟁점이 되고 있는 다른 법안들도 여야협의로 처리할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여야가 충돌할 법안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사청문회법ㆍ남북협력기금법ㆍ남북교류협력법ㆍ국세기본법ㆍ법인세법 등 여야간에 이견이 맞서있던 각종 주요 쟁점 법안들은 표결 강행보다는 의견 절충 등을 통해 처리되거나 다음 회기로 넘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차제에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는 교원정년 연장을 완전히 백지화해야 하며 이번 일을 다시는 힘의 정치에의존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