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수준의 수입 브랜드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패션계도 명실공히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다.그와 함께 패션과 불가분의 관계인 서구의 파티 문화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파티의 드레스 코드, 특히 각종 행사에 VIP로 참가하는 여배우들의 패션은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영화제 등에 참석하는 톱 스타들의 파티 패션을 보면 너무나 눈에 익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마치 할리우드의 누군가를 복사한 듯하다. 할리우드의 여배우들이 입었던 그 브랜드, 그 스타일을 약간의 시차를 두고 유사하게 연출한다고 하면 지나친 억측일까?
물론, 할리우드나 칸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외국 여배우들의 패션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패션 비즈니스계의 ‘큰 손’인 그들이 누구의 옷을 입느냐에 따라 뉴욕, 밀라노, 파리의 디자인계가 들썩거리는 것은 물론 일반인들도 이런 저런 의견을 내니 말이다.
하지만 블론드에 글래머인 서양 미인에게 어울리는 ‘할리우드 패션’은 말 그대로 할리우드 패션일 뿐이다.
그들과는 다른 개성을 지닌 한국의 여배우들에게는 그들만의 패션이있는 것이다. 동양인인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창조적인 패션 마인드로 우리나라 패션계를 술렁이게 하고, 나아가 그를 통해 한국 패션 디자이너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게 하는 여배우를 바라는 마음은 비단 나만의 욕심은 아닐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국내 톱 클래스 여배우로는 거의 유일하게 국내 디자이너 부티크의 의상만을 고수하며 본인의 일관된 이미지에 어울리는 선 고운 드레스를 입는 이영애는 칭찬해 줄 만하다.
/베스띠벨리 디자인실 정소영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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