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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문명왕후 김문희'…1300년전 문명왕후 소설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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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문명왕후 김문희'…1300년전 문명왕후 소설로 부활

입력
2001.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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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단순히 설화의 주인공으로만 잊혀져서는 안됩니다. 1,300년이 지난 오늘날 오히려 그 누구보다 위대한 여성성의 표본입니다.”소설가 김지수(53)씨가 장편 역사소설 ‘문명왕후 김문희’(전3권ㆍ삼진기획 발행)를 발표했다.

문명왕후(文明王后) 김문희(金文姬)는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유신의 누이이자,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아내이다.

언니 보희가 꾼 꿈, ‘서형산마루에 앉아 오줌을 누었는데, 오줌이 흘러 나라 안에 가득 찼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단치마를 꿈값으로 주고 언니의 꿈을 사 왕후가 되려는 야망을 키웠던 여인이다. 신라시대 최고의 ‘스캔들’로 꼽히는 김춘추와 김문희의 혼전임신 사건은 그 야망의 결과였다.

작가 김씨는 “삼국 통일의 중심인물이면서도 불확실한 추정과 황당한 억측과 시큰둥한 무관심에 가려져 있었던 김문희의 일생을 다시 살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생몰연도조차 불확실한 김문희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자전기록으로 꼽히는 ‘문명왕후 사기(私記)’를 남겼지만 김대문의 ‘화랑세기’에 표제만 남았을 뿐 원문은 소실되고 말았다. 연구자료도 사실상 전무하다.

김씨는 이렇게 잊혀진 한 선구적 여인의 생과 고대 한반도의 통일 문제를 되새기려 그의 생을 소설로 추적한 것이다.

작가는 화려하면서도 고통스럽고 잔잔하면서도 열정적이었던 김문희의 생을 얼개로, 현재까지 남아있는 모든 시가(詩歌)를 소설에 도입하는 등 삼국시대의 문화적배경을 보여주면서, 통일 전후의 동아시아 정세까지 생생하게 묘사한다.

1986년 등단한 김씨는 최근 3년간 독일에서 거주하다 1999년 귀국했다.

“외국에서 머물다 보니 우리 고대사가 야사 수준으로 더욱 캄캄하게 가려져 있는 것을 알았다. 이번 소설은 우리 선조들의 삶의 진실을 찾아 오늘에 비춰보려 한 시도”라고 말했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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