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다” “내용이 교훈적이다” “드라마의 구성과 영상이 탄탄하다”40부중 15부가 방영된 MBC 월화 드라마 ‘상도’(최완규 극본, 이병훈 연출).
시청자의 반응은 이처럼 긍정적이다. 시청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지난주에도(11월 26ㆍ27일)겨우 14%. 그 이유가 뭘까?
‘상도’는 4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SBS ‘여인 천하’에 맞편성 됐다.
‘상도’ 방영 전부터 ‘여인천하’를 보아온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못했다. 계속 시청하던 프로그램 집착성이 강한 주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들 중상당수는 본 방송 때는 ‘여인천하’, 재방송 때는 ‘상도’를 본다.
‘상도’의 재방송 시청률이 12%를 오르내리는 것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병훈PD는 ‘상도’ 방영 직전 “ ‘여인천하’가 30%대만 되도 해 볼만 한데, 40%를 넘어서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여기에 ‘상도’가 남성들의 관심을 끄는 드라마라는 것도 약점이다. ‘허준’ 과 비슷한 분위기에 주연 배우들의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도 원인.
’상도’는 중반으로 접어들었으면서도 시청자의 흥미를 증폭시킬 대립구도나 임상옥을 둘러싼 여인들의 애정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고 있다.
돈만 아는 박주명(이순재)와 사람을 중시하는 홍득주(박인환)의 대결구도도 이제야 겨우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10, 11일 방송에서야 박주명 휘하로 들어간 정치수(정보석)와 임상옥의 대결 구도가 본격화 할 예정.
임상옥을 둘러싼 다녕(김현주), 채연(김유미), 미금(홍은희), 장미령(한희) 네 여인의 각기 다른 색깔의 사랑도 27일부터 펼쳐진다.
작가 최완규는 “작품이 지향하는 정신을 유지하면서, 점차 드라마 템포와 긴장성을 높여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겠다”고 말했다.
‘상도’가 언제쯤 드라마의 평가 만큼이나 높은 인기까지 누릴지.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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