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뚜껑을 연 올 수능은 당초 예상대로 전체 평균점수가 60점 안팎으로 대폭락했다. 여기에 영역별합산 성적분포나 총점 성적분포가 끝내 공개되지 않았고, 대학 별 전형방법마저 어느 해보다 복잡해 입시전략 수립에 초비상이 걸렸다.정시모집 지원 시작(10일)까지 남은 기간은 이제 불과 일주일. 주어진 수능점수와 학생부 성적을 가지고합격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학을 추려내야 한다. 떨어진 점수에 실망하고 있기에는 고려해야 할 입시 변수가 많다는 이야기다.
■변환표준점수와 교차지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변수는 모두 142개 대학에서 활용하는 변환표준점수에 따른 유ㆍ불리 여부.특히 평균 20점 이상 떨어진 언어영역을 잘 치른 수험생은 변환표준점수 적용 대학에 지원하면 합격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변환표준점수는 교차지원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인데, 자연계의 배에 달하는 인문계 수험생의 향배가 입시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기 때문이다.
종로학원 분석결과 수리에서 똑같이 80점을 받았더라도 표준점수 변환 시 인문계가 자연계보다 7점 높고,70점은 6.5점, 60점은 5.5점이 높았다. 따라서 변환표준점수 활용 대학에서는 인문계의 자연계 교차지원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연계 점수 하락 정도가 인문계보다 적으므로(상위50% 평균 인문계 65.8점, 자연계 49.6점 하락) 원점수 반영 대학에서는자연계 수험생의 인문계 교차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역별ㆍ가중치 반영 당락 바꾼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원점수 총점 350점 대 수험생의 연세대 가상 지원을 분석한 결과, 가중치 적용(인문은사탐ㆍ외국어, 자연은 수리ㆍ과탐에 각 50%) 후 인문계는 9점, 자연계는 12점까지 벌어졌다.
따라서 서울대, 고려대 등 영역별 반영 48개 대학이나 연세대 등 영역별 가중치 부여 46개 대학은당락이 크게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도 (학년별) 반영 비율, 반영 영역 및 방법에 따라 대학 별 점수차가 크고 단계별전형을 실시하는 학교에선 비중이 한층 커진다.
■논술ㆍ면접구술 영향력은
중상위권 이상 학생들은 (심층)면접ㆍ구술고사 혹은 논술고사 둘 중 하나는 치른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고려대 등 22개. 수능 변별력 상승으로 논술의 점수 만회 가능성이 낮아진 편이지만, 합격선 근처에 밀집된 수험생 사이에서는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입시 전문기관들은 논술로 인한 점수 편차가 ±5점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모두 44개 대학이 치르는 면접ㆍ구술고사의 경우 서울대, 경희대 처럼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19개대학에서는 당락을 뒤바꿀 가능성이 높다. 그 영향력도 5~15점 정도까지 예상된다(종로학원).
■기타 고려 사항
수시 2학기 모집 등록이 7,8일이므로 등록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수시합격생도 많을 전망이다. 입시기관들은 수시합격한 곳의 정시모집 예상합격선 보다 수능 점수가 5점 이하로 높으면 등록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한다. 이 정도 점수로 등록을 포기하고 상향지원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는 지적.
자신 있는 전형요소가 가장 큰 효과를 내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서강대 2단계(20% 선발),이화여대 1단계(50% 선발)는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므로 학생부 성적이 나쁘더라도 합격 가능성이 높다. 학생부로만 전형을 진행하거나 자신 있는수능 영역을 수험생이 선택하도록 하는 대학도 있다.
올 수능에서는 재수생과 남학생이 강세를 보였으므로, 이들이 선호하는 학과가 무엇인지도 꼭 따져봐야한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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