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코(雅子) 일본 황태자비의 여아출산을 계기로 남자에게만 천황 계승권을 인정한 현행 황실전범을 개정, 여성도 천황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 불거지고 있다.4월 마사코비의임신이 확인되면서 여성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고개를 든 여성 천황제 도입론은 1일 마사코비의 여아 출산 이후 정치권까지 급속히 번지고 있다.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전 자민당간사장은 2일 “일본은 남녀 공동 참여 사회를 지향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도 여왕이 있다”면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가토 고이치(加藤紘一)전 간사장도 “여성의 천황 옹립은 고대에 흔히 있었다”고 밝혔다.
또 제 1야당인 민주당의 간 나오토(菅直人)간사장도 “일본 헌법은 남녀 평등을 규정하고 있으나 황실전범은 예외”라며 “여성 천황제를 도입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며 아직은 시기 상조”라고 밝혀 일본 정부와 여당이 황실전범의 개정에 적극적으로 의사는보이지 않고 있다.
또 현재로서는 7위까지 정해져 있는천황 계승권자 이후 대를 이을 남자는 없는 상태이지만 최소한 50년 정도는 이대로 버틸 수 있다.
황실의 일에 되도록 개입하지 않으려는 정치권의뿌리깊은 관행으로 보아 어느 내각이든 최대한 논의와 결정을 뒤로 미루려는 자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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